|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들의 속내, 그것은 내숭이다.
여자는 여자의 내숭이 훤히 보이지만,
남자들은 그것을 전혀 모르고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의 날개를 잡듯이
그녀의 고운 가면을 잡는다.
한 여자가 남자친구와 걸어가다가 극장 앞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들이 방금 전 '실미도'를 보고 오는 길이라고 하자,
그 여자는 파르르 입술을 떨며, 이렇게 말하는 것 아닌가.
"어머~나는 그런 무서운 영화는 못 봐! 뭐? 피가 난다구?
어떻게 그런 영화를 보는거야? 아우,싫어 싫어."
그 말을 듣고있떤 친구는 그녀가 휘휘 내젓는 손등을 톡 치면서
당장이라도 사실을 폭로하고 싶었다.
"야, 너 나랑 얼마 전에 유혈낭자한 비디오 보구서
좋다구 깔깔댔잖아~"
물론 남자도 때론 내숭을 부리는데,
그들은 한 번 하면 크게 한다.
주변을 잘 살펴보면, 분명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심상치 않은 커플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들은 처음 만났던 날, 자연스럽게 웃으며
서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처음 왔어요."
그리고 결혼 후에는
어디서 만났냐고 묻는 친구들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 날 둘 다 처음 간 거였거든."
하지만 그 말을 듣고있는 친구들은 다 알고있다.
그럼 당사자들은 어떨까? 간절하게, 속고 싶겠지.
만일 여자가 남자 앞에서 항상 웃는다면, 그건 위험한 징조다.
여자는 웃음과 눈물, 분노와 격정...
이 모든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폭풍의 눈이다.
그런데 어떤 여자가 한 달이 가도 일 년이 가도,
십 년이 가도 웃고있다면,
그녀는 이미 내숭의 단계를 넘어선 무엇이다.
멱살 잡고 싸우다가다도 남자만 나타나면 방긋 웃는
드라마 속의 여자를 보라,그녀가 남자가 없을 땐 무엇을 하는지.
서른 중반의 나이를 먹도록 이젠 알만큼 알았다고 생각되는 여자라는 존재를 아직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기가 얼만큼 힘든지를 새삼 느껴 본다.
앞으로 다시 살아온만큼의 세월이 흐른 후에도 난 같은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몇개의 가면을 쓰고 있는게 여자인지를 말이다.
|
|